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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관의 혁신 읽기

5. 오픈이노베이션에 필요한 조직 내부 역량

by 프라운호퍼 박병관 2025. 10. 17.

오픈이노베이션의 필요성

오픈이노베이션의 필요성은 오늘날 기업이나 기관이 경쟁력을 유지하고 성장하기 위해 점점 더 증가하고 있다. 그 이유를 몇 가지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기술 변화 속도: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한 조직이 모든 걸 내부에서만 해결하기엔 한계가 있다. 외부 아이디어와 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을 수 있다.

2. 리스크 분산: 연구개발을 내부 자원에만 의존하면 비용과 실패 위험이 크다. 외부 파트너와 협업하면 비용을 나누고 실패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3. 새로운 시장 접근: 스타트업, 연구기관, 다른 산업의 기업과 협력하면 기존에 접근하기 힘들었던 시장과 고객을 만날 기회가 열린다.

4. 혁신의 가속화: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문제를 풀면, 혼자 할 때보다 더 창의적이고 빠른 해결책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5. 생태계 구축: 단순히 기술을 교환하는 게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산업 생태계 전체가 성장하면서 상생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위의 요인들을 살펴보면 오늘날 혁신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오픈이노베이션이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오픈이노베이션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기는 결코 쉽지 않다. 외부의 기술을 받아들여 내 것으로 만들고 발전시키고, 시장에서 인정받고 궁극적으로는 사람들에 의해서 사용되어져야 한다. 이 모든 과정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내부역량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바와 같이 외부 기술을 돈 주고 사와서 쉽게 사업을 성공시키겠다는 생각으로는 혁신에 성공하기 어렵다. 왜 그런지는 다음 오픈이노베이션에 필요한 내부역량을 통해서 살펴보자.

 

오픈이노베이션 성공을 위한 기업 내부 역량

1. 전략적 기획역량

 

현업에서는 오픈이노베이션을 건별 기술도입에 의한 단발성 이벤트로 이해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어떤 기술도입이 되었건, 기업 전체 전략과 연결될 수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 예를 들어서 한 자동차 기업의 기술팀 엔진의 효율을 10% 가량 향상시킬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을 해외에서 도입하고자 한다고 하자. 그러나 해당 기업은 전기차로의 전환을 계획하고 있는 중이다. 그렇다면 신기술이 전기차로의 전환을 지연시킬 만한 것인지 전략적 검토가 필요하다. 즉, 기업의 미래 전략과 기술도입의 목표를 일치시키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2. R&D 흡수 역량 (Absorptive Capacity)

도입하고자 하는 기술을 내용적으로 받아들이는 역량 또한 매우 중요하다. 내부에 기술적인 이해도가 부족하다면, 외부의 기술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 더 나아가 도입된 기술을 변형하여 발전시키고 제품으로 구현하는 능력과 의지가 있어야 기술도입이 성공할 수 있다. 기술 흡수는 다음과 같은 순서를 통해 이루어진다.

 

(1) 획득(Acquisition): 외부에서 가치 있는 지식 및 기술을 탐색하고 확보하는 능력

(2) 동화(Assimilation): 외부 지식을 내부 맥락에서 이해 및 해석하는 능력

(3) 변형(Transformation): 기존 내부 지식과 새 지식을 결합해 새로운 통찰을 만드는 능력

(4) 활용(Exploitation): 실제 제품, 서비스, 비즈니스로 구현하는 능력

 

이 흡수 역량이 높아야 외부 협력이 단순 '아이디어 수집'이 아니라 실질적 혁신 성과로 이어지게 된다.

 

3. 협력 및 파트너십 관리 역량

 

(1) 외부 기관(스타트업, 대학, 연구소, 고객)과 관계 형성, 유지, 조율 능력

(2) 계약, 지식재산권(IP), 이익 배분 등 이해관계 관리 능력

(3) 장기적 신뢰 관계를 구축하는 거버넌스 시스템

 

4. 조직문화적 역량

 

(1) 개방성(Open Mindset): "우리만 정답을 가진다"는 폐쇄적 태도를 버리고 외부 아이디어를 존중. 외부는 위협이 아니라 증폭기: "Not Invented Here(NIH)" 대신 "Proudly Found Elsewhere(PFE)"

(2) 실험 문화: 실패를 용인하고 시도해보는 문화. 빠른 실험과 빠른 학습: 한 번에 큰 성공보다 짧은 주기 실험과 학습의 누적을 높게 평가

(3) 협업 중심 리더십: 부서 간 사일로(Silo)를 줄이고, 외부 파트너와 원활히 협력하도록 공동 성과: "내 팀 vs 외부"가 아니라 문제/가치 중심 연대

(4) 투명한 정보 흐름: 기본은 공개(need-to-know가 아니라 need-to-hide만 비공개)

 

5. 인재 역량

 

(1) T자형 인재: 특정 분야에 깊은 전문성을 가지고 있으면서, 다른 분야와도 협업할 수 있는 융합형 인재

(2) 브로커 역할 인재: 내부와 외부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지식 중개자(Knowledge Broker)

(3) 글로벌 인재: 글로벌 협력을 위한 언어, 문화적 소통 역량

 

6. 디지털 및 플랫폼 역량

 

(1) 오픈이노베이션을 실행하려면 데이터, 기술 공유 플랫폼 필요

(2) 협업툴, 공동 연구 시스템, 클라우드 기반 개발환경

(3) 외부 스타트업/기관과 빠르게 "PoC(Proof of Concept)"를 실행할 수 있는 디지털 인프라

 

결론

 

기업이 오픈이노베이션을 성공하려면 단순히 외부 아이디어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내부에 이를 소화할 수 있는 조직적, 문화적, 기술적 역량을 갖추어야 한다.

기업들 중에 또는 기술사업을 하고자 하는 공공기관 및 정부 관계자들은 해외 연구소에 IP리스트를 요청하는 일이 잦다. 기술만 있으면 쉽게 성공하리라고 생각하는 듯 하다. 세상에 기술은 널려있다. 이런 기술 리스트를 확보한다 한들, 어떤 기술이 나에게 맞는 것인지 어떻게 식별할 것인가? 그리고 그 기술을 어떻게 나의 것으로 구현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덜하다.

나의 생각에는 기술리스트를 찾는 것보다 내부의 기술흡수 역량을 키우는 것이 더 성공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