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은 2003년 헨리 체스브로(Henry Chesbrough)가 제시한 개념으로, 기업이 혁신을 추진할 때 내부 자원뿐 아니라 외부의 지식, 기술,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공유하는 전략적 접근을 의미한다. 오픈이노베이션의 필요성은 오늘날 기업이나 기관이 경쟁력을 유지하고 성장하기 위해 점점 더 증가하고 있다.
그렇다면 오픈이노베이션에서 국제 협력이 필요할까? 이 질문을 답하기 위해서는 혁신이 어떠한 경로로 일어나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기술발전을 통한 혁신은 한 국가에만 국한되지 않고 국경을 초월해 전 세계를 대상으로 글로벌하게 진행된다.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혁신에 성공하기 위해 국제적 협력은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오픈이노베이션이 본질적으로 개방과 연결이 핵심이라, 국제 협력을 제외하고 논할 수 없다. 구체적으로는 오픈이노베이션에서 국제협력이 필요한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다.
오픈이노베이션에서 국제 협력이 필요한 이유

1. 기술·지식의 글로벌 분산
첨단 기술이나 원천 특허는 특정 국가나 연구기관에 집중돼 있다. 예를 들어 반도체 노광기(네덜란드 ASML), 전기차 배터리(한국/중국), AI(미국/영국) 등으로 특화되어 있다. 따라서 글로벌 협력 없이는 최신 기술 확보가 어렵다.
2. 시장 확장
기업이 새로운 시장에 진출할 때, 현지 기업·스타트업과 협력하면 규제 장벽을 넘고 소비자 니즈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3. 리스크 분산과 자원 최적화
국제적으로 R&D와 투자를 나누면 개별 기업 부담이 줄어들고, 실패 리스크도 분산된다.
신약 개발, 우주항공, 친환경 에너지 같은 분야는 혼자 감당하기 힘들다.
4. 규제·표준 대응
글로벌 표준은 한 나라 기업이 아니라 여러 국가 협력을 통해 만들어진다. 예를 들면 5G, 자율주행, 친환경 규제 등에 있어서 국제 협력이 없으면 글로벌 경쟁에서 고립될 수 있다.
5. 다양성에서 오는 창의성
문화, 사회적 배경이 다른 파트너와 협업하면 새로운 관점과 아이디어가 나오고 혁신성이 강화된다.

위의 필요성들을 보면 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국제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단순히 기술을 오픈하자라는 선언만으로는 부족하다. 실제로 성과를 내려면 해결되어야 할 선결조건들에는 지적재산권, 법률 및 규제 조율 등 여러가지가 있으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조직 내부의 역량을 키우는 일이다. 왜냐하면 기술을 받아들이고 소화할만한 내부의 역량이 없다면 가장 뛰어난 기술도 활용될 수 없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는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에 다음과 같은 조직(기업) 내부 역량이 필요하다.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에 필요한 조직(기업) 내부 역량

1. 전략적 기획역량
현업에서는 오픈이노베이션을 건별 기술도입에 의한 단발성 이벤트로 이해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어떤 기술도입이 되었건, 기업 전체 전략과 연결될 수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 예를 들어서 한 자동차 기업의 기술팀 엔진의 효율을 10% 가량 향상시킬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을 해외에서 도입하고자 한다고 하자. 그러자 해당 기업은 전기차로의 전환을 계획하고 있는 중이다. 그렇다면 신기술이 전기차로의 전환을 지연시킬 만한 것인지 전략적 검토가 필요하다. 즉, 기업의 미래 전략과 기술도입의 목표를 일치시키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2. R&D 흡수 역량 (Absorptive Capacity)
도입하고자 하는 기술을 내용적으로 받아들이는 역량 또한 매우 중요하다. 내부에 기술적인 이해도가 부족하다면, 외부의 기술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 더 나아가 도입된 기술을 변형하여 발전시키고 제품으로 구현하는 능력과 의지가 있어야 기술도입이 성공할 수 있다. 기술 흡수는 다음과 같은 순서를 통해 이루어진다.
- 획득(Acquisition): 외부에서 가치 있는 지식·기술을 탐색하고 확보하는 능력
- 동화(Assimilation): 외부 지식을 내부 맥락에서 이해·해석하는 능력
- 변형(Transformation): 기존 내부 지식과 새 지식을 결합해 새로운 통찰을 만드는 능력
- 활용(Exploitation): 실제 제품·서비스·비즈니스로 구현하는 능력
이 흡수 역량이 높아야 외부 협력이 단순 '아이디어 수집'이 아니라 실질적 혁신 성과로 이어지게 된다.

3. 협력 및 파트너십 관리 역량
- 외부 기관(스타트업, 대학, 연구소, 고객)과 관계 형성·유지·조율 능력
- 계약, 지식재산권(IP), 이익 배분 등 이해관계 관리 능력
- 장기적 신뢰 관계를 구축하는 거버넌스 시스템

4. 조직문화적 역량
- 개방성(Open Mindset): "우리만 정답을 가진다"는 폐쇄적 태도를 버리고 외부 아이디어를 존중. 외부는 위협이 아니라 증폭기:"Not Invented Here(NIH)" 대신 "Proudly Found Elsewhere(PFE)".
- 실험 문화: 실패를 용인하고 시도해보는 문화. 빠른 실험·빠른 학습: 한 번에 큰 성공보다 짧은 주기 실험과 학습의 누적을 높게 평가
- 협업 중심 리더십: 부서 간 사일로(Silo)를 줄이고, 외부 파트너와 원활히 협력하도록 공동 성과: "내 팀 vs 외부"가 아니라 문제/가치 중심 연대.
- 투명한 정보 흐름: 기본은 공개(need-to-know가 아니라 need-to-hide만 비공개)
5. 인재 역량
- T자형 인재: 특정 분야에 깊은 전문성을 가지고 있으면서, 다른 분야와도 협업할 수 있는 융합적 인재
- 브로커 역할 인재: 내부와 외부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지식 중개자(Knowledge Broker)
- 글로벌 협력을 위한 언어·문화적 소통 역량

6. 디지털 및 플랫폼 역량
- 오픈이노베이션을 실행하려면 데이터·기술 공유 플랫폼 필요
- 협업툴, 공동 연구 시스템, 클라우드 기반 개발환경
- 외부 스타트업/기관과 빠르게 PoC(Proof of Concept)를 실행할 수 있는 디지털 인프라
오픈이노베이션 성공적 사례

내부역량이 성공적 오픈이노베이션으로 이어진 사례는 화이자 & BioNTech 사례에서 볼 수 있다. 독일 스타트업인 바이온텍의 mRNA기술을 화이자의 임상/유통 역량과 결합하여 코로나 백신을 단 11개월만에 상용화할 수 있었다.
LG 화학 역시 외부 신소재 스타트업 기술을 내부 배터리 개발 프로세스에 통합하여 차세대 배터리 경쟁력 확보에 성공한 바 있다.

정리하면, R&D 흡수 역량은 "외부에서 얻은 혁신 씨앗을 기업 내부 토양에서 싹 틔워 열매 맺게 하는 능력"이다. 즉, 좋은 아이디어를 "외부에서 가져오는 것"에 그치지 않고, 기업 내부에서 흡수·재가공해서 실제 성과로 만드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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